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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황금장갑' 시상 영예, 방망이는 침묵...김하성 '타율 0.226', 팀은 1-5 무기력 패배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이틀 연속 무안타에 그치며 침묵했다.김하성은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홈경기에 5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쳤다. 전날 2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던 김하성은 이로서 2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쳤다. 시즌 타율은 종전 0.233에서 0.226까지 떨어졌다.김하성과 함께 타선 전반이 부진했던 샌디에이고는 이날 최종 1-5로 패했다. 샌디에이고는 시즌 14승 16패를 기록, 5할 승률에서 다시 한 걸음 멀어졌다. 반면 필라델피아는 18승 10패를 기록해 와일드카드 선두 자리를 지켰다. 경기 외적으로는 의미 있는 하루였다. 김하성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골드글러브 전달식에 참석해 롤링스사 관계자들로부터 금색 글러브 트로피를 전달받았다. 1957년 시작된 골드글러브는 MLB 포지션별 최고의 수비수들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야구용품업체 롤링스사가 주관한다.긴 역사에도 수상의 영광을 안은 아시아 선수들은 드물었다. 스즈키 이치로가 2001년부터 2010년까지 외야수 부문에서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게 전부였고, 내야수는 단 한 명도 받아본 이가 없다. '아시아 내야수는 MLB에서 성공할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온 이유기도 했다.김하성은 지난해 그 편견을 깼다. 2022년에도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유격수 부문 최종 후보 3인에 이름을 올렸던 그는 지난해 주전 2루수이자 3루수와 유격수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걸출한 수비력을 뽐냈다. 그 결과 시즌 종료 후 30개 구단 감독과 팀당 최대 6명으로 이뤄진 코치진의 투표, 그리고 미국야구연구협회(SABR)의 수비 지표를 합쳐 평가한 결과 2023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수상자로 최종 선정됐다. 다만 골드글러브는 따로 시상식을 열지 않는다. 대신 각 구단을 돌면서 수상자들에게 경기 현장에서 약식으로 황금장갑을 전달하는데, 샌디에이고 소속 선수들에게는 28일 전달식이 진행됐다. 황금장갑을 낀 이날, 김하성의 방망이는 글러브만큼 빛나지 못했다. 이날 김하성은 필라델피아 왼손 선발 레인저 수아레즈에게 철저히 막혔다. 2회 선두 타자로 첫 타석에 선 김하성은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볼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들어오는 몸쪽 싱커에 방망이를 휘두르지 않았는데 스트라이크가 선언됐다.5회 두 번째 타석 때도 마찬가지였다. 선두 타자로 나선 김하성은 이번엔 수아레즈의 커터(컷패스트볼)를 걷어 올렸지만, 좌익수 위트 메리필드의 호수비에 막혀 범타에 그쳤다. 8회 세 번째 타석은 첫 타석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1볼 2스트라이크에서 수아레즈의 바깥쪽 직구를 공략하지 않고 지켜봤는데,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으면서 다시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8회에도 선두 타자로 나선 김하성은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수아레즈의 바깥쪽 직구에 방망이를 내지 않았고, 결국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김하성을 포함해 샌디에이고 타선은 이날 수아레즈에게 철저하게 묶였다. 수아레즈는 8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8탈삼진 1실점을 기록해 이날 경기를 사실상 홀로 책임졌다. 수아레즈와 달리 샌디에이고 마운드는 크게 무너졌다. 샌디에이고 이적 후 호투하던 선발 딜런 시즈는 이날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5탈삼진 5실점에 그치며 시즌 2패(3승)를 기록했다.1회 초 시즈를 상대로 알렉 봄이 선제 투런포를 친 필라델피아는 5회 메리필드의 내야 안타, 카일 슈와버의 볼넷, 트레이 터너의 내야 안타로 만루를 만든 후 밀어내기 볼넷(브라이스 하퍼) 2타점 적시타(봄)로 총 5득점해 승기를 잡았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28 13:14
국가대표

주민규 태극마크 한 풀었다…생애 첫 국가대표 발탁, 황선홍호 승선

K리그 최고 골잡이 주민규(34·울산 HD)가 마침내 태극마크의 한을 풀었다. 황선홍 축구 대표팀 임시 감독의 부름을 받아 생애 처음 국가대표에 발탁됐다. 이달 태국과의 2연전을 통해 A매치 데뷔전에 도전한다.주민규는 11일 발표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축구대표팀 명단에 공격수로 이름을 올렸다. 주민규가 국가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또 다른 대표팀 공격수는 조규성(미트윌란)이다.주민규는 지난 세 시즌 연속 K리그1 베스트11 공격수에 선정되고, 득점왕 타이틀만 두 차례(2021·2023) 품고도 그동안 태극마크와는 유독 연이 닿지 않았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전 감독에 이어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도 주민규를 외면했다. 명실상부한 K리그 최고의 골잡이인데도 번번이 대표팀 승선 경쟁에서 밀리면서, 국가대표 시험대조차 오르지 못하는 것에 대한 팬들의 아쉬움도 컸다.그러나 황선홍 임시 감독이 3월 태국과의 월드컵 2차 예선 2연전에 한해 지휘봉을 잡으면서 또 다른 희망이 생겼다. 특히 그동안 대표팀 원톱 공격 자원으로 소집되던 자원들의 연이은 부진 등이 맞물리면서 대표팀 공격수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기도 했다.실제 조규성은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부진한 데다, 오현규(셀틱)는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황의조(알라냐스포르)는 불법 촬영 혐의로 여전히 대표팀에 이름을 올릴 수 없는 상황. 결국 최전방을 책임질 새로운 공격수 자원이 필요했던 황 감독은 주민규에게 첫 태극마크 영광의 기회를 줬다.황선홍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축구는 여러 가지 요소들이 있지만 득점력은 다른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3년 간 리그에서 50골 이상 넣은 선수는 (주민규를 제외하고는) 전무하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황 감독은 이미 이전부터 주민규를 공격수로서 높게 평가해 왔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당시에도 와일드카드로 주민규를 강력하게 원했을 정도다. 결과적으로 와일드카드 합류는 불발됐지만, 임시 감독 부임 이후 다시 한번 꾸준하게 주민규 경기력을 관찰한 뒤 대표팀 명단에 포함시켰다. 앞서 마이클 김 코치는 울산과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를, 황선홍 감독은 울산과 전북 현대의 AFC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직접 관전해 주민규의 경기력을 점검한 바 있다.마침 주민규도 올해 시즌 개막 후 공식전 4경기에서 3골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그는 지난달 반포레 고후(일본)와의 2023~24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과 2차전 모두 결승골을 넣었다. 이후 포항, 전북전엔 각각 침묵했지만 모두 울산의 최전방을 책임졌다. 골은 없었지만 포항전에선 비프로일레븐 평점 7.5로 팀 내 2위에 오르기도 했다.주민규는 최근 세 시즌 K리그1에서만 56골을 터뜨린 대표적인 K리그 최고 골잡이다. 제주 유나이티드 시절 22골로 득점왕에 올랐고, 지난 시즌에도 17골로 득점왕 타이틀을 품었다. 2022시즌 역시 득점 수는 조규성과 동률이었으나 경기 수가 더 많아 아쉽게 타이틀을 놓쳤다. K리그1 82골, K리그2 52골 등 K리그 통산 327경기에 출전해 134골·35도움을 기록 중이다.주민규를 포함한 황선홍호는 오는 18일 처음 대표팀에 소집돼 훈련을 진행하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태국과의 아시아 2차 예선 3차전 경기를 통해 A매치 데뷔를 노린다. 26일엔 태국 방콕 원정길에 오른다. 주민규에겐 꿈에 그리던 기회다.▲축구 국가대표팀 아시아 2차 예선 명단(23명)- 골키퍼 : 조현우(울산) 송범근(쇼난벨마레) 이창근(대전)- 수비수 :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영권, 설영우, 이명재(이상 울산) 권경원(수원FC) 조유민(샤르자) 김진수(전북) 김문환(알두하일)- 미드필더 : 백승호(버밍엄 시티) 박진섭(전북)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홍현석(KAA 헨트) 이재성(마인츠05)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손흥민(토트넘) 정호연(광주) 엄원상(울산)- 공격수 : 주민규(울산) 조규성(미트윌란)김명석 기자 2024.03.11 11:08
국가대표

골 결정력 부재…신태용의 인도네시아, 호주에 0-4 석패 [아시안컵]

인도네시아의 사상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 무대를 이끈 신태용 감독이 ‘캥거루 사커’ 호주에 무릎을 꿇었다. ‘다윗’ 인도네시아는 전반 초반 기선을 제압했지만, 문전 앞 결정력 부재가 치명타로 날아왔다. 불운의 자책골까지 터지는 등 아쉬움이 더해졌고, 후반 동력을 잃으며 기세가 꺾였다.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FIFA 랭킹 147위)는 28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25위)와의 아시안컵 16강에서 0-4로 졌다. 이날 경기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기선제압에 성공한 건 인도네시아였다. 전반 초반부터 강도 높은 전방 압박을 내세워 연이은 슈팅으로 호주의 골문을 위협했다. ‘전술가’로 알려진 신태용 감독의 노림수에, 호주가 당황하는 모습이 연이어 나왔다.하지만 전반 초반 기회를 놓친 것이 부메랑으로 날아왔다. 호주는 전반 12분 잭슨 어윈의 크로스가 인도네시아 수비수 엘칸 바곳의 발을 맞고 절묘하게 굴절돼 골망을 흔들며 앞서갔다. 자칫 밀릴 뻔한 분위기를 다잡은 절호의 득점이었다.전열을 재정비한 인도네시아는 뛰어난 패스플레이로 만회를 노렸지만, 그들의 슈팅은 연이어 골문을 외면했다.추가 골 역시 위기를 넘긴 호주의 몫이었다. 전반 45분, 마틴 보일이 다이빙 헤더로 다시 한번 골망을 흔들며 승기를 잡았다.후반에도 반전은 없었다. 일찌감치 넉넉한 리드를 잡은 호주는 여유롭게 경기를 운영했다. 전반 초반 승부수를 띄웠던 인도네시아였지만, 후반에는 기동력이 떨어져 반전을 만들지 못했다.그사이 호주는 후반 44분과 추가시간 1분 크레이그 굿윈과 해리 수타의 연속 골에 힘입어 4골 차 완승으로 경기를 매조졌다.경기 결과와 별개로, 신태용호는 이번 대회에서 역사를 썼다. 인도네시아가 아시안컵 본선 무대를 밟은 건 지난 2007년 이후 무려 17년 만이었다. 인도네시아의 조별리그 여정은 더욱 돋보였다. 첫 경기인 이라크전에선 1-3으로 고배를 마셨지만, 이어진 베트남과의 경기에선 1-0으로 승리하며 일찌감치 승점 3을 확보했다. 최종전 일본과의 경기에선 1-3으로 졌지만, 와일드카드를 거머쥐며 당당히 16강 무대를 밟았다. 인도네시아 역사상 최고 기록이었다.호주를 상대로 이변을 꿈꾼 인도네시아였지만, 결국 결정력 부재가 발목을 잡았다. 인도네시아는 전반에만 슈팅 5개를 기록하며 호주(1개)에 앞섰으나, 유효슈팅이 1개에 그치며 고개를 숙였다. 리드를 내준 채 시작한 후반에는 단 한 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한편 이날 결과에 따라 8강에 오른 호주는 한국-사우디아라비아 승자와 격돌한다.김우중 기자 2024.01.28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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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금메달·K리그 우승' 설영우 결연한 목표…"이번엔 아시안컵, 우승 아니면 카타르 갈 이유 없다" [IS 인터뷰]

“이보다 더 좋은 해가 있을까 싶을 정도였죠.”설영우(25·울산 HD)에게 지난 2023년은 참 많은 걸 얻은 해였다. 꿈에 그리던 A매치 데뷔부터 항저우 아시안게임(AG) 금메달, 그리고 울산의 K리그 2연패와 K리그1 베스트11 수상까지. 그는 “가진 것에 비해 너무 많은 것을 누렸다고 생각한다. 나 혼자서는 절대 스스로 할 수 있던 일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감사한 해였다”고 돌아봤다.그의 ‘최고의 해’는 지난해 6월 그 서막이 올랐다. 엘살바도르전을 통해 꿈에 그리던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것이다. 설영우는 “태극마크를 달고 다 같이 서서 애국가를 부른 순간은, 평생 기억에 남을 만큼의 벅찬 순간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꿈꿔온 장면이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 경기를 시작으로 설영우는 A매치 6경기 연속 오른쪽 주전 수비수 자리를 꿰차 빠르게 A대표팀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나아가 그는 와일드카드로 황선홍 감독의 부름을 받아 항저우 AG 무대까지 나섰다. 클린스만호와 달리 황선홍호에선 왼쪽 측면에 포진해 전 경기에 출전, 금메달 여정에 힘을 보탰다. 병역 특례 혜택이 따라온 건 덤이었다. 뿐만 아니었다. 시즌 내내 두 대표팀 차출로 숨 가빴던 일정 속에서도 K리그 32경기(선발 27경기)에서 3골·4도움을 기록, 팀의 K리그 2연패에도 앞장섰다. 프로 데뷔 4년차, 생애 첫 K리그1 베스트11의 영예도 품었다. 스스로 ‘최고의 한 해였다’고 표현할 만한 시즌이었다.대중의 관심 역시 전보다 훨씬 더 늘었다. 국가대표급으로 성장한 실력에, 잘생긴 외모까지 더한 덕분에 이제는 '스타'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을 정도가 됐다. 그는 “울산에서는 대표팀 되기 전부터 이미 많은 분이 사랑해 주셨다. 대표팀 선수가 되고 나서는 광고 등 방송사에서 연락이 많이 온다고 들었다. ‘내가 세상에 노출이 많이 되긴 했다’는 걸 느끼는 것 같다”며 수줍게 말했다. 다만 그만큼 아주 고됐던 여정이기도 했다. 1998년생으로 아직은 어린 나이, 프로 4년 차 선수가 감당하기엔 부담이 컸던 것도 사실이었다. 설영우는 “올해 좋은 일들이 많이 있었다 보니 너무 행복했지만 사실 신체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아주 힘들었던 해이기도 했다”고 뒤늦게 털어놨다. 그는 “원래 부상이 정말 없는 편인데, 지난해는 회복할 시간이 부족하다 보니 잔부상이 1년 내내 있었던 것 같다. 또 국가대표 경쟁부터 AG 금메달 경쟁, K리그 우승 경쟁 등 여러 과정에서 무거운 무게는 처음 짊어지다 보니,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던 순간들도 있었던 게 사실이었다. 부담은 항상 공존하는 것 같다”고 했다.그래도 힘든 여정을 견디고 견딘 성과가 얼마나 더 값진 지 스스로 느꼈다는 그다. 지난해 경험들이 이제 고스란히 그의 자산이 된 것이다. 설영우가 2023년을 데뷔 후 ‘최고의 한 해였다’고 표현하면서도 “앞으로 시즌을 치를수록, 계속 ‘최고의 한 해’를 만들어 가고 싶다. 앞으로 훨씬 더 성장할 수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고, 아직 보여드릴 게 많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힘줘 말하는 이유다.2024년을 맞이하는 마음가짐은 그래서 더 남다르다. 그 시작은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목표는 우승이다. 그는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에 당당히 승선해 첫 메이저 대회에 나선다. 항저우 AG 금메달과 K리그 우승에 이어 이번엔 아시안컵 정상을 바라보고 있다.설영우는 “당연히 대표팀 선수들 모두 우승을 위해서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허망한 목표가 아니라 충분히 이룰 수 있는 목표라고 생각한다. 우승이 목표가 아니라면 카타르에 갈 이유도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훈련 분위기나 경기를 준비하는 자세 역시 대표팀 선수들 서로가 말을 하지 않아도 목표는 단 하나뿐”이라고 강조했다.정상을 향한 여정에 힘을 꼭 보태고 싶다는 결연한 의지도 덧붙였다. 그는 “아직은 대표팀이라는 자리가 낯설고, 아시안컵은 참가만으로도 영광스러운 일이다. 그렇다고 참가에만 의미를 두면 안 된다.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팀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만족할 수 있는 대회를 만들고 오고 싶다”며 “국가대표라는 의미는 제가 축구를 한 이유이자 제 꿈 자체다. 막중한 책임감이 따르는 만큼 최선을 다해서 뛸 것”이라고 했다. 눈앞으로 다가온 아시안컵뿐만 아니라 선수로서 밝은 미래 역시 그려가고 있다. 그는 “최우수선수상(MVP)은 한 시즌 최고의 선수 단 한 명만 오를 수 있는 자리다. 아무래도 수비수다 보니 주목받는 포지션은 아니지만, 그런데도 MVP를 받을 수 있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깊을 것 같다. K리그 MVP를 받아보는 게 개인적인 목표”라고 했다.의지만으로는 쉽지 않지만, 유럽 진출의 꿈 역시 품고 있다. 그가 바라보는 무대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다. 설영우는 “유럽은 모든 선수들이 꿈꾸는 무대다. 매 시즌이 끝날 때마다 유럽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면서도 “하지만 이적은 내 의지나 욕심만으로 되는 건 아니다. 지금은 울산 HD 소속 선수다. 좋은 기회가 오면 도전할 의지도 있지만, 그렇다고 무리해서 이적을 추진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이어 그는 “모든 유럽이 나한테는 수준이 높은 축구 리그다. 그래도 좋아하는 리그 스타일이 있다면 EPL이다. (손)흥민이형과 맞대결을 펼친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며 웃었다.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또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그는 늘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도 다짐했다. 설영우는 “지난해 많은 걸 얻은 만큼 부담을 안고 뛰어야 할 것이다. 다만 오히려 그게 더 발전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자신도 있다. 앞으로 1년, 1년이 지날수록 계속 최고의 한 해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이어 “지난해 제가 가진 것에 비해서 너무 많은 걸 누렸다고 생각한다. 이 모든 건 절대로 저 혼자서 할 수 있었던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1년 내내 퍼포먼스가 좋았던 것도 아닌데, 항상 저를 응원해 주신 울산 팬분들과 대한민국 축구 팬들이 계셨기에 이걸 다 이룰 수 있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설영우는 “결국 제가 팬들께 보여드릴 수 있는 모습은 매년 발전하는 모습과 축구로서 즐거움을 드리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올해도 지난해보다 더 재미있는, 눈이 즐거운 축구를 보여드리려고 노력할 것이다. 자신이 있기 때문에 많이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는 말씀도 꼭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명석 기자 2024.01.02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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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제약 시상식] '공수겸장' 안방마님 양의지, 수비상 수상…재기상엔 '타격왕' 손아섭

양의지(36·두산 베어스)가 올해 최고의 수비수로 뽑혔다.양의지는 올 시즌 포수로 97경기에 출전해 773이닝을 소화했다. 수비율 0.996, 도루 저지율은 37.8%(도루 시도 45회 중 17회 저지)를 기록했다. 100경기 이상 출전한 포수 중 35%를 넘긴 건 양의지가 유일하다. 그는 지난달 27일 KBO 시상식에서도 총 92.41점을 얻어 KBO리그 초대 포수 수비상의 영예를 안았다. 양의지는 올해 4+2년 최대 152억원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고 친정팀 두산으로 돌아왔다. 수비에 더해 타격에서도 타율 0.305 17홈런 68타점으로 활약, 지난해 9위로 떨어졌던 팀이 포스트시즌(정규시즌 5위)으로 돌아오는 일등공신이 됐다. 재기상의 주인공은 NC 다이노스 손아섭(35)이었다. 프로 17년 차 베테랑 손아섭은 지난해 타율 0.277로 부침을 보였다. 주전으로 도약한 2010년 이후 가장 부진했다. 오프시즌 내내 미국에서 개인 훈련을 하며 절치부심했다. 그 결과 올해 타율 0.339를 기록, 데뷔 첫 타격왕에 오르며 화려하게 비상했다.손아섭의 활약을 앞세워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친 NC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통과한 뒤 준플레이오프에선 3위 SSG 랜더스를 시리즈 스윕으로 제압, 플레이오프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비록 한국시리즈 진출엔 실패했지만 리드오프로 타선을 이끈 손아섭의 활약이 돋보였다. 배중현·차승윤 기자 2023.12.04 18:30
국가대표

[공식발표] 국가대표 홍현석, 정강이 피로골절로 낙마…박진섭 대체 발탁

홍현석(24·KAA 헨트)이 부상으로 클린스만호에서 낙마했다. 이에 박진섭(28·전북 현대)이 대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부름을 받아 대표팀에 승선했다.대한축구협회(KFA)는 16일 오전 “홍현석의 부상으로 박진섭을 대체 발탁했다”라고 전했다. KFA에 따르면 홍현석은 지난 15일 공식 훈련 전 왼쪽 정강이 부위에 불편함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KFA는 “병원 방문 진단 결과, 왼쪽 정강이 미세한 피로골절로 판정됐다. 심각한 부상은 아니나, 피로골절 초진의 경우 초반 관리가 중요하다는 의무팀의 판단으로 큰 부상을 예방하고자 휴식 차원에서 제외를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체 발탁된 박진섭은 전날 저녁 대표팀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싱가포르(155위)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1차전을 앞두고 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향한 첫걸음이자, 지난 3월 출범한 클린스만호의 진정한 시험대이기도 하다. 동시에 내년 1월 열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앞둔 전초전 성격도 갖고 있다. 하지만 시작부터 ‘부상’이라는 변수를 만났다. 홍현석은 지난 14일 열린 싱가포르전 대비 소집 훈련 전 취재진과 마주한 자리에서 “항상 중계로만 예선을 봤는데, 직접 뛸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셀렌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지난 6월 페루와의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르고, 꾸준히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국가대표팀 중원의 새 얼굴로 떠올랐다. 소속팀에서는 3선뿐만 아니라, 다양한 위치를 소화하며 ‘멀티 플레이어’ 가능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지난 9월과 10월에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대표팀에도 승선, 전 경기 출전해 금빛 레이스를 이끌기도 했다. 홍현석은 AG에서만 3골을 터뜨렸는데, 특히 중국과의 8강전에서 그림 같은 왼발 프리킥 선제골을 터뜨려 화제가 됐다. 지난 10월 A매치에선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이 컨디션 난조로 출전이 불발되자, 대신 그라운드를 밟아 존재감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부상이라는 암초를 만나 잠시 휴식기를 갖는다. 대신 기회를 받은 건 홍현석과 함께 AG에서도 활약한 박진섭이다. 박진섭은 중앙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활약할 수 있는 자원. 실업 무대부터 K리그1까지 모두 경험해 본 베테랑이다. 지난 항저우 AG 땐 와일드카드로 발탁, 중앙 수비에 힘을 보태며 전승 우승을 이끈 바 있다. 전성기의 그는 아직 단 한 차례도 A대표팀에 승선한 적이 없었는데, 이번 대체 발탁으로 첫 클린스만호 승선을 이뤘다.박진섭은 수비에 강점이 있는 자원으로 이순민(광주FC) 박용우(알 아인)와 함께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3명 뿐인 중앙 수비수 자리에 힘을 보탤 수도 있다. 그는 지난 항저우 AG 당시 이한범(미트윌란)과 함께 중앙 수비수 듀오를 이룬 바 있다. 현재 클린스만호의 중앙 수비수는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영권·정승현(이상 울산) 뿐이다. 한편 박진섭은 소속팀 전북에서 올 시즌 리그 30경기 출전해 1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김우중 기자 2023.11.16 09:50
프로야구

[IS 포커스] 아쉬운 디테일, 식어버린 방망이…8연전 마지막 고비 못 넘은 '5위' 두산

두산 베어스가 결국 5위로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적어도 정규시즌에서 '미러클'은 없었다.두산은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SSG 랜더스와 홈 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두산에 승리한 SSG는 3위로 올라갔고, 광주에서 KIA 타이거즈에 패한 4위 NC 다이노스와 승차도 1경기 차다. 최종전에서 두산이 이기고 NC가 패해 승률 동률이 된다 가정해도 상대 득실에 밀리는 두산은 5위 마무리가 확정됐다. 문제는 결국 타선이었다. 두산은 이날 5안타를 치며 딱 2득점에 그쳤다. 그나마도 9회 대타 김인태의 솔로포가 나오기 전까지 단 1득점으로 SSG 마운드에 묶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두산전 3경기 평균자책점 1.64(22이닝 4자책점)으로 호투하던 로에니스 엘리아스를 공략하지 못했다. 5회 말 한 점을 낸 허경민의 2루타를 제외하면 시원한 타구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빈공은 결국 체력 문제로 보였다. 이미 15일 LG전에서도 2득점에 그쳤다. 두산은 지난 10일부터 오늘(17일)까지 8연전을 치르며 정규시즌을 마무리한다. 20대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라면 소화할 여력이 있겠지만, 두산 타선의 주축 선수 대부분이 30대 베테랑들이다. 최고참 김재호(38)를 필두로 양의지(36) 김재환(35) 정수빈(33) 허경민(33) 양석환(32) 등이 모두 그랬다. 이승엽 감독도 인터뷰를 통해 양의지의 체력 문제를 언급하며 15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휴식일을 부여했다. 정수빈에 대해서도 체력 문제를 이유로 부담을 덜기 위해 16일 2번 타자로 미룬다고 설명했다. 체력 탓을 하긴 어렵지만, 그라운드 위 플레이에서 디테일도 떨어졌다. 16일 5회 말 추격의 1타점 2루타를 쳤던 허경민은 2루 주자로 있던 조수행 타석 때 제때 귀루하지 못하고 태그 아웃을 당했다. 타자 조수행이 기습 번트를 노리다 허무하게 공을 흘려보냈고 이를 예상 못한 허경민이 발이 꼬여 넘어진 탓이었다.디테일 부족은 앞서 15일 LG전에서도 나왔다. 이때는 수비였다. 4회 2사 만루 위기에서 선발 투수 김동주가 문성주에게 중견수 뜬공성 타구를 유도했지만, 중견수 정수빈이 이를 쫓아가 잡지 못했다. 3타점 2루타가 됐고, 경기는 그대로 LG의 흐름이 됐다. 리그 최고 수비수 정수빈이었기에 아쉬움이었지만, 반대로 정수빈이었기에 잡을 수 있는 타구기도 했다. 실력만으로 졌다면 덜 아쉬웠겠지만, 불운도 두산을 울게 했다. 두산은 16일 경기 7회 초 2사 1·2루 위기 때 SSG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3루 방면 내야 안타로 한 점을 내줬다. 강한 땅볼 타구가 불규칙 바운드로 3루수 허경민의 관자놀이를 직격했다. 한 점을 준 데다 핵심 전력인 허경민의 부상 우려까지 더해지게 됐다. 그리고 그 한 점 차로 두산은 결국 패했다.두산은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 5위로 나서는 게 확정됐다. 원정 경기만 치러야 하고, 시리즈 2전 전승을 해야만 준플레이오프에 나설 수 있다.두산은 16일 경기를 마친 후 팬들 앞에 서서 '더 높은 곳을 향해'라는 문구를 팬들에게 전했다. 그리고 그 높은 곳은 절대적으로 불리한 WC 상황을 이겨내야 가능하다. 그건 결국 디테일과 집중력에 달려 있다. 5위로 그치게 된 아쉬움을 극복해야, 진짜 '미러클'이 가능해진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17 05:58
해외축구

‘군 면제’ 날개 단 이강인, ‘선배’ 손흥민·김민재처럼 월클 도약만 남았다

날개를 달고 ‘꽃길’에 올랐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병역 문제를 해결한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의 이야기다. 이번 대회의 가장 큰 관심사는 이강인의 출전이었다. ‘군 면제’가 걸린 대회였기 때문에 개막 전부터 이강인의 참가 여부에 세간의 이목이 쏠렸다. 보란 듯이 해냈다. 이강인을 포함한 24세 이하(U-24) 축구대표팀은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강인은 고대하던 금메달을 목에 건 후 “(관심이) 큰 부담은 아니었던 것 같다. 병역 특례를 받으면 선수 생활을 하는 데 편리한 건 맞는 것 같다”면서 “대한민국 남자라면 당연히 받아들여야 하는 거라 솔직히 별 생각 없었다”고 담담히 말했다. 군 문제에서 벗어난 효과는 상상 이상이다. 무엇보다 어떠한 제약 없이 해외 무대를 누빌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수확이다. 군 복무를 해야 하는 한국 선수들은 대체로 20대 후반에 해외리그 도전을 접고 K리그로 복귀한다. 하지만 군 문제를 해결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몸값은 껑충 뛰고, 유럽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다. 이를 잘 활용한 예시가 손흥민(토트넘)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다. 두 선수는 나란히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AG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후 찬란한 커리어를 이어 나가고 있다. 손흥민은 사실상 마지막 기회였던 이 대회에서 병역 혜택을 받았고, 이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오르는 등 전성기를 구가했다. AG 우승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손흥민은 있을 수 없었던 셈이다.김민재 역시 군 문제를 해결한 2019년부터 해외 생활을 시작했다. 베이징 궈안(중국)에서 2년을 보내고 튀르키예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빅리그 진출 꿈이 있었던 김민재는 시간의 제약 없이 도전할 수 있었던 터라 비교적 수월한 무대부터 경험하며 기량을 쌓을 수 있었다. 이탈리아를 거친 김민재는 결국 세계 수준의 수비수로 거듭났다.이강인 역시 선배들의 발자취를 따를 수 있다. 이미 세계적인 명문 팀에 속한 이강인은 ‘역대급 재능’을 갖춘 한국 선수로 첫손에 꼽힌다. PSG 이적 전에도 다수 명문 팀의 제안을 받았다. 이제는 그가 ‘월드클래스’로 발돋움하는 것만 남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무엇보다 ‘어린 나이’가 최대 강점이다. 22세인 이강인은 5년 전 김민재, 황희찬(울버햄프턴) 황인범(즈베즈다)과 같은 나이에 군 문제를 해결했다. 당시 셋 중 함부르크(독일) 소속이었던 황희찬만 유럽에서 뛰었고, 나머지는 국내파였다. 5년 새 유럽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고 성과까지 낸 것이다. 이강인은 ‘시작점’이 다르다. 10대 때부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기량을 증명한 그는 프랑스 리그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등 우승 트로피를 차지할 수 있는 팀의 일원이 됐다. 군 문제를 해결한 이강인을 향해 세간의 기대가 모이는 이유다. 김희웅 기자 2023.10.11 06:51
국가대표

'엄청난 강행군' 그저 행복한 설영우 "나이 들다 보니 힘들다, 그래도 오랫동안 오고 싶다" [IS 파주]

설영우(24·울산 현대)가 이번에는 A대표팀에 합류했다. 유럽 원정 A대표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다시 A대표팀으로 향하는 강행군이다. 설영우는 “나이가 들다 보니 힘든 건 사실”이라며 웃어 보이면서도 “행복하다. 오랫동안 오고 싶다”고 말했다.설영우는 9일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된 축구 국가대표팀 훈련에 합류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뒤 금메달에 힘을 보태고, 귀국 하루 만에 곧바로 파주로 향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 전에는 웨일스 원정·잉글랜드(사우디아라비아전)로 이어진 유럽 원정 A매치 2연전까지 소화한 뒤였다. 그야말로 강행군 일정이다.쉼 없는 일정에도 설영우는 “대표팀이라는 자리는 정해진 게 아니다. 이렇게 불려지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며 웃어 보였다. 워낙 힘든 일정을 소화한 터라 체력적적으로 힘들다는 걸 부정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태극마크’를 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는 것이다.특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뒤 A대표팀에 합류했으니 의미는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설영우는 “아시안게임에는 참가한 것 말고는 딱히 한 게 없다. 지분은 거의 없는 것 같다, 한 5% 정도?”라며 현장을 웃음 짓게 만든 뒤 “우승한 것만으로 지금 너무 행복하다”며 특유의 미소를 지었다.이어 설영우는 “금메달을 받아도 피곤한 건 똑같다. 그래도 이번에 평가전 2연전을 잘 마치고 돌아간 뒤 집에서 다시 금메달을 보면 힘이 날 것 같다”면서 “모든 선수들이 마찬가지겠지만 축구 인생을 길게 봤을 때 군 문제가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을 했다. 이제 해결이 됐으니까 좋은 기회가 열릴 수 있는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한다. 일단은 K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가 있다. 팀에서 좀 더 집중을 해서 더 좋은 기회가 열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행군을 넘어 이제는 A대표팀에서 경쟁을 이어가야 할 차례다. 설영우 입장에선 아직 A대표팀에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계속 경쟁을 이어가면서 차세대 주전 풀백으로 자리를 잡아야 할 시기다.설영우는 “아시안게임이든 A대표팀이든 치열한 경쟁은 다 똑같다. 아시안게임은 연령대 대표팀이다 보니 제한적인 게 있지만 대표팀은 그런 게 없다 보니 경쟁은 더 힘들다고 생각한다. 이걸 이겨내서 국가대표에서 주전 자리를 차지해야 더 좋은 선수로 올라갈 수 있다. 제가 가지고 있는 걸 다 발휘해서 주전으로 자리매김하고 싶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다른 형들에 비해 더 젊어서 많이 뛸 수 있고 회복 능력이 좋다. 그거 말고는 딱히 장점이 없다. 경험도 없고, 실력적으로도 제일 뒤처진다고 생각한다. 대신 좋은 형들 밑에서 많이 보고 배운 뒤 다시 팀에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 팀에서는 공격적으로 플레이를 하다 보니 수비적인 부분에 대한 지적을 많이 받는 편이다. 수비적인 걸 더 집중해서 공수 밸런스가 좋은 선수로 성장해야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한편 이날 소집 첫날 훈련엔 설영우,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홍현석(KAA 헨트)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등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 4명이 합류했다. 총 소집 인원 24명 중에선 17명만 먼저 소집됐고, 나머지는 소속팀 일정으로 10일까지 합류할 예정이다. 클린스만호는 오는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베트남과 각각 격돌한다.파주=김명석 기자 2023.10.09 18:06
국가대표

이강인도 이 악물고 뛰었다…‘고비’ 넘은 황선홍호, 금메달 두고 운명의 한일전 [항저우 2022]

우즈베키스탄의 더티 플레이를 넘은 황선홍호.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마지막 경기는 ‘한일전’이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4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4강전에서 2-1로 이겼다. 정우영이 멀티 골을 기록하며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다.그야말로 ‘파죽지세’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내리 승리한 황선홍호는 토너먼트에서도 연장 승부 없이 깔끔하게 승리, 결승에 올랐다. 세간의 예상대로 우즈베키스탄과 준결승전이 ‘고비’였다. 8강에서 홈팀 중국은 쉽게 넘었지만, 우즈베키스탄은 만만치 않았다. 무엇보다 기술적인 플레이를 즐기는 한국 선수들에게 거친 반칙을 일삼으며 괴롭혔다. 경기 양상도 이전과 사뭇 달랐다. 한국이 지금껏 8강까지 만난 5개 팀은 내려서서 수비한 후 역습에 나섰다. 하지만 우즈베키스탄은 경기 초반부터 강한 압박으로 한국을 옥죄었다. 볼을 뺏기고 뺏는 상황이 이어지다 보니, 한국 선수들도 여느 때보다 수비를 하는 일이 잦았다. 이날 선발 출전한 ‘에이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도 이를 악물고 뛸 정도였다. 특히 전반 20분 상대 수비수가 볼 소유권을 얻기 위해 등지고 볼이 골라인 바깥으로 흐르는 것을 막는 과정이 있었는데, 이강인이 끝까지 달려가 몸을 부딪치며 볼을 빼내기 위해 애썼다. 우즈베키스탄전을 대변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태극 전사들은 간절함을 갖고 피치에 섰고, 우즈베키스탄의 거친 플레이에도 굴하지 않고 기어이 결승 티켓을 손에 넣었다. 금메달을 두고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 마주했다. 한국은 7일 오후 9시 준결승전이 열린 경기장에서 일본과 결승전을 치른다.일본은 4강전에서 홍콩을 4-0으로 대파하고 결승에 선착했다. 특유의 짧은 패스로 풀어나가는 플레이가 인상적인 팀이다. 다만 일본은 이번 대회에 U-22(22세 이하) 선수들을 내보낸 터라 U-24(24세 이하) 선수와 와일드카드 3장을 모두 활용한 황선홍호보다 객관적 전력에서 처진다. 김희웅 기자 2023.10.05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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